필요해서 물건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물건은 때론 우리를 멀리 떠나게 한다. 그게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상상여행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이번 라코스테와 a.p.c. 의 컬래버레이션은 나를 윔블던 경기장으로 안내한다. 조코비치와 베레티니의 경기가 벌어지는 관중석 한복판에 앉아 이 옷을 입고 있을 것만 같다. 3년 전, 비루한 운동신경에 그만두었던 테니스를 다시 치고 싶게 만드는 옷이다.
테니스를 안 친다고 실망하기는 이르다.
이번 컬렉션은 단순히 스매싱을 먹이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케셔츠와 티셔츠, 모자, 재킷 등은 군복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6월 8일 Lacoste의 웹 스토어에서 론칭하는 이번 컬렉션에서 한 가지 아이템을 꼽으라면 윈드브레이커. 편가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a.p.c. 의 추종자라면 특유의 톡톡한 생지 데님을 입고 위에 덧대 입기에 이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라코스테 라인이라면 깔끔한 피케 위에 덧대 입으면 그것만으로도 프레피 룩에 이미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셔츠 드레스, 플리스 조각, 조거, 스웨트셔츠에서 이번 협업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두 브랜드가 합쳐진 로고를 만날 수 있다. 이 로고는 라커룸을 환하게 밝혀줄 자이언트 데님 토트백, 공동 브랜드 스니커즈, 스트라이프 양말 및 협업 캔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코비치와 나달이 한 팀을 이루어 복식 경기에 참가한 것 같은 이번 컬렉션에 찬사를 보내는 바다.
Bien jou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