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천재는 단명한다는 가설이 또하나의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버질 아블로가 앞선 가설에 힘을 보탠 결정적인 인물이 아닐까. 그리고 그는 자신의 죽음을 어느 정도 예측하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이렇게 많은 업적을 남기고 떠난 게 아닌가 싶다.
이번에는 그의 가구 컬렉션이 세상에 선을 보인다. 카시나(Cassina)에서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생전에 디자인한 가구 컬렉션 모듈러 이매지네이션(Modular Imagination) 릴리스를 앞두고 있다. 모듈러 이매지네이션은 버질 아블로가 생전에 카시나와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로, 두 종류의 다른 사이즈 블록이 주인공이다.
두 개의 블록을 어떻게 조합하느냐, 다시 말해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단독으로 사이드 테이블로서 사용하거나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하여 벤치로 사용할 수도 있다. 각 블록에는, 각각의 블록을 연결하기 위한 구멍과 카시나 아블로(CASSINA-ABLOH)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카시나는 버질 아블로의 유작에 경의를 표하며 모듈러 이매지네이션(Modular Imagination)을 한정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컬렉션으로서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6월 9일부터 개최 예정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2’ 기간 중에 카시나 매장에서 일반 공개하며 올해 말, 전 세계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도 완전히 기뻐할 수 없는 현실. 이번 가구 컬렉션 또한 그의 죽음을 더 안타깝게 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