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데호가 [FREEBODY] 이후 1년 7개월만의 신작을 발표한 것도 반가운데 넉살과 함께 돌았다. 넉살 또한 [작은 것들의 신], [1Q87] 이후 약 1년 9개월만에 발표하는 앨범 단위의 작품이다. 더 의미있는 것은 넉살과 까데호 모두 싱글이 아닌 앨범 단위로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사람끼리가 아닌, 접점을 찾기 힘든 두 사람이 만나 새로운 자극의 얼터너티브 힙합을 선보인다. 밴드의 구성으로 만들어내는 연주 안에는 힙합뿐만 아니라 재즈, 훵크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으며 그안에 랩이라는 가니쉬가 곁들여져 훌륭한 요리같은 음악은 선사한다.
타이틀곡 “당신께”와 “숲”은 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레퍼런스를 논하기 어려운 구성이 특징이다. 변화무쌍한 곡의 속도 안에 넉살의 플로우가 자연스럽게 얹혀진다. 특유의 사색적인 가사와 더없이 잘 어울리는 분위기로, 까데호의 연주가 만나 독특한 감상을 전달한다. 명료한 가사로 곡의 분위기와 더없이 잘 맞는 이야기를 던진다고 하니 우리는 그저 귀를 열고 아름다움이 뇌리를 스치기를 기다리면 된다.
이밖에도 넉살의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는 “펜을 들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알지도 못하면서”, 서울살이를 실감나게 담아낸 “굿모닝 서울” 등 다양한 곡이 앨범에 담겨 있다. 아트워크는 나이키 뉴욕, 포스트아카이브팩션 등과 작업해 온 필립 킴이 담당해 곡의 견줄만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총 9곡 수록된 EP 앨범으로, 넉살의 모먼트와 잼 밴드 까데호가 만드는 얼터너티브 힙합은 16일 6시, 해외 플랫폼에서는 17일 0시에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