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도가 삼림지대 한복판에 게스트하우스이자 가구와 예술품을 전시하는 아카이브를 설치하였다. 일본 나가노현 미요타시에 위치한 ‘컬버트 게스트하우스(Culvert Guesthouse)’는 터널형 건축물로, 프리캐스트와 프리 스트레스 공법을 결합하여 단순한 박스 형태로 지어졌다.
프리캐스트 건설의 경우 완성된 부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으로, 상자 모양의 건축물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프리 스트레스 공법은 교량과 같은 토목구조물에서 구조물들을 정렬한 후 와이어로 조여 연결하는 공법으로 매끄러운 표면 마감과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평평한 지붕으로 연결된 4개의 복도식 구성으로,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토목 공학 개념과 디자인적 요소가 결합한 프로젝트라고 넨도 사무소는 설명했다.
게스트하우스 내에는 40m 길이의 좁은 창고가 있으며 이밖에 두 개의 추가 보관 공간이 있다. 소유자의 컬렉션이 늘어남에 따라 소유하고 있는 물건, 가구 및 예술 작품을 수용하기 위해 더 많은 터널을 추가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 내에 위치한 욕실에서는 주변 자연 경관을 바라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간소한 인테리어 디자인도 특징이다. 전체가 흰색 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터널 끝에 위치한 창을 통해 전체 공간이 반사되도록 디자인되었다.
일본 숲 한가운데 자리한 미니멀리스트의 꿈. 넨도가 창조한 길고 긴 건물 속에는 그의 사상을 탐험할 수 있는 여정이 있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