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런던, 파리에 위치한 스카슈테트 갤러리(Skarstedt Gallery). 그중 뉴욕 갤러리에서 열리는 스테판 링크(Stefan Rinck)의 개인전을 소개한다. ‘Semigods of the Jockey Club’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는 그의 첫 개인전으로, 다양한 조각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통적인 기법으로 조각된 작품에서 왠지 모를 깜찍함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스테판 링크는 스포츠, 도박, 등 현대 생활의 상징을 내포한 여러 가지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모습의 조각품을 완성했다. 동시대에서 볼 수 있었던 캐릭터가 그의 손길을 통해 과거의 유물로 변한 모습을 상상해 보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손 조각 기술을 통해 디아 베이스, 대리석, 규암 및 사암 등 다양한 돌을 조각한 후 본인만의 시그너처 질감과 광택을 표현한다. 질감과 광택은 그가 만든 인물의 서사적 요소를 더하면서 극적인 감각을 채운다. 프랑스 로마네스크, 콜럼버스 이전의 아프리카 조각에서 영감받은 작품들은 전통적이면서도 기발하다. 총 24점의 조각상들은 스포츠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서로 다른 캐릭터를 나타낸 것으로, 이 전시는 과거의 시대를 현대로 연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시간적으로 앞서 있지만, 오늘날의 기쁨과 불안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개념을 캐릭터 조각의 표정으로 강조한다. 전시 기간은 9월 1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