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출신 아티스트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작품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들은 안다. 그가 얼마나 예술 속 문제의식이 사회적으로 유의미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티스트인지. 올라퍼 엘리아슨이 생각하는 예술이란 단순히 사람들이 관람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생각을 현실적 행동으로 바꾸어주는 아주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하며 설치와 회화, 사진, 건축, 등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는 아티스트다.
최근 올라퍼 엘리아슨과 독일 출신 건축가 세바스티안 베만(Sebastian Behmann)이 함께 설립한 베를린 기반 사무실 스튜디오 아더 스페이시즈(Studio Other Spaces)는 이번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밸리에 위치한 도넘 에스테이트(The Donum Estate) 부지 내에 화려한 파빌리온을 건설했다. ‘Vertical Panorama Pavilion’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건축물 설계를 담당했으며, 이 파빌리온에서는 멋진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건축물 외관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세계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 눈길을 끈다. 돔에는 여러 색의 글라스가 부착되어 있어 찬란한 태양빛을 아름답게 투과하여 내부를 비춘다. 공간 내부의 색과 빛은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빛의 스펙트럼 안에서 황홀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파빌리온의 디자인은 2019년 도넘 에스테이트를 방문한 올라퍼 엘리아슨에 의해 구상되었다고 한다. 건축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성스러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심혈를 기울였고, 원추형 캐노피는 832색의 합판 유리로 구성되어 도넘 에스테이트의 4가지 기상 파라미터의 연간 평균값을 표현한 것이다. 이로써 방문객에게는 캘리포니아 자연 환경과 융화된 공간을 경험하게끔 하여 센세이셔널한 체험을 제공한다. 파빌리온은 도넘의 뛰어난 와인과, 그런 와인을 만들어 낸 기후를 기리는 환대의 공간이다.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공식 사이트에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명당 약 12만 원대로, 이 지역에서 만든 와인까지 시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