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비 속에서 우산을 쓴 모델들이 걸어나오며 시작된 질 샌더 23SS 컬렉션은 현대적인 실루엣의 정교하고 기능적인 테일러링을 선보였다. 여성복과 남성복의 다시 결합해 테일러링을 재창조한 이번 시즌은 디자이너 루크, 루시 마이어의 위트와 신념을 담은 완성도 높은 쇼가 틀림없었다.
뉴트럴 컬러의 심플한 모노크롬 수트와 루즈한 실루엣의 룩으로 우아함을 자아내고, 건축적인 형태를 바탕으로 테일러링을 새롭게 확대했다. 미니멀한 컷이 돋보이는 디자인은 런웨이에 화려하고 우아한 멋을 선사하고, 형식적인 아이템으로 여길 수 있는 테일러링을 시퀸과 깃털이 풍성한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독특한 질감의 옷과 스타일링해 1920년대 플래퍼의 드레스 코드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컬렉션의 전체 색상 팔레트는 화이트, 피치, 크림, 라일락, 라이트 블루 등 옅고 밝은 색조에 가깝지만 마젠타와 골드, 실버, 애시드 그린 등 대담한 색상 팔레트를 가미했다.
여성복과 남성복을 융합하면서도 특유의 우아하고 심플한 철학을 입증한 질샌더의 23SS 컬렉션을 아래 런웨이 사진을 통해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