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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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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엠파시스트 대표, 배민아

합법적 일탈을 실현하는 과정 속에서

Text
Kwon, Sehee
Photography
Shin, Jiwon
Model
Bae, Min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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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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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체구와 어울리지 않게 크고 공허한 건축물을 좋아하고 묵직한 금속을 만진다. 서늘한 성격인가 했더니 금세 따스한 인사를 하며 웃는다. 작품 앞에서는 감춰져 있던 감정을 드러내 듯 가장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배민아 대표에게 디 엠파시스트는 내면을 표출하고 펼쳐내는 ‘합법적 일탈’이라고 말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경계에 있는 금속 사물을 다루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용 가능한 아트워크를 목표로 금속 오브제를 만들고 있다.

 

 

모두 조각 작품처럼 웅장한 모습이다. 알루미늄, 황동, 스테인리스, 천연 원석 등.. 어떻게 이런 재료를 사용하게 됐나?

 

금속은 우연한 계기로 접했다가 황동에 매료되어 시작하게 됐다. 냄새에 민감한 편인데 특이하게 금속 냄새는 좋더라. 금속으로 오브제를 펼쳐내면서 함께 어우러질 새로운 소재도 고민하다가 나온 게 원석과 금속의 조화로 탄생한 토템 시리즈다. 원석은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원석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내포물이 흥미로워서.

 

 

디자인할 때 어떤 원칙이나 신념이 있다면?

 

표현 방법을 탐구한다. 응축된 긴장감, 절제된 미니멀리즘처럼. 아슬아슬하지만 안정적이어야 하고 아무 의미가 담기지 않은 디자인은 배제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미니멀. 자칫 정제된 디자인이 아니라 단순하게 보일까 봐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아트 디렉팅 편집숍 39etc, 브루클린의 와이스(wythe) 호텔 등 다양한 브랜드, 공간과 작업을 많이 했다. 협업 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 궁금하다.

 

각 브랜드와 공간이 가진 특성을 먼저 파악한다. 설화수는 미적으로 멋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데 집중했다. 39etc와의 작업은 마이크로 오발 미러를 먼저 떠올렸다. 작지만 특별한 형태가 39etc와 닮은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서다. 와이스 호텔 키 태그(Key Tag)는 개인 작업에서 시작된 아이템이다. 여행에서 묵었던 호텔이 항상 기억에 남았는데 그 기억을 오브제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 후로 베를린 펜션펑크 호텔, 베트남 알라만다 호텔, 제주 플레이스 키홀더 등이 시리즈로 나오게 됐다.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게 한 작품이 있다면?

 

최근에 제작한 콘크리트 스탠드가 생각난다. 처음 의도는 한 개의 선으로 이루어진 깔끔한 스탠드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책을 받쳐주는 무게중심과 디자인의 조화 때문에 생각보다 어려웠다. 디자인 수정을 반복한 끝에 나오게 됐다.

 

 

디자인은 물론 용도에도 많은 신경을 쏟는 듯하다.

 

2D 디자인을 했었고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언제나 평면과 물체를 넘나들고 싶은 갈망이 있었다.

 

 

이따금 손목에 휴식을 주어야 할 것 같다. 쉴 때는 주로 무얼 하나?

 

한동안 쉬는 날과 일하는 날의 경계가 거의 없었다. 이제 쉬는 날엔 온전히 쉬면서 일상적인 날을 보낸다. 1년에 몇 번, 여행지에서 휴식을 누리고 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홈 아이템이나 스테이셔너리 중 가장 좋아하고 즐겨 쓰는 것이 있다면.

 

검정 옻칠이 된 그릇.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되는 아이템이 있나? 아니라면 영감이 떠오를 때 제작하고 있나?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오브제가 많아서 일정한 주기로 선보이지는 않고 최소 1년에 한 번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끔은 출시 시기를 넘기기도 한다. 그때는 디자인이 잘 안 풀렸을 때다.

 

 

디 엠파시스트 제품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무엇인가?

 

제품마다 사용성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를 특정해 고르기 어렵다. 그래도 추천하자면 곧 나올 신제품, 와인 홀더.

 

Instagram @the_empath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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