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많이 하다보면 불변의 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호텔이 그 나라의 여행 평점을 좌우하는데 제법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메종 잉크는 잉크라는 나라를 여행 하는 데 존재하는 호텔 같은 곳이다.
실제로 메종 잉크의 3층은 호텔 로비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체크인을 하고 4층으로 올라가면 잉크라는 도심을 거닐 수 있는 구조다.
요즘 잉크는 어떤 문양 같다는 느낌은 준다. 이런 느낌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메종 잉크의 역할이 크지 않았을까. 잉크가 잉크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구전되고, 잉크를 빼닮은 원단을 걸치고, 잉크같은 옷 매무새를 잡고, 잉크의 옷이 되고, 이 모든 것을 잉크라고 내뱉는 순간이 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잉크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면류관을 닮은 이 곳. 잉크라는 나라에 존재하는 한인타운 같은 곳, 메종 잉크. 메종 잉크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잉크를 위한 일이고, 잉크를 위한 모든 일은 메종 잉크에서 벌어진다.
메종 잉크를 소개해달라. 어떤 계획을 가지고 이 공간을 설계 했나.
건축가 승효상의 건축 사무소, 이로재와 함께 여행을 떠나 도시의 거리를 누비는 상상을 하며 설계했다. 여기에 한국 브랜드로서 한국적인 부분을 공간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창호 문이나 대들보에서 영감을 받은 행거, 병풍에서 영감을 받은 오브제들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하여 메종 잉크에서는 한국적인 미를 살린 공간과 어우러진 잉크의 옷을 감상할 수 있다.
전체적인 컨셉이 있다면?
도시의 거리. 모던한 창호 문을 열고 들어서면 3층에 호텔 라운지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체크인을 하듯 잉크 컬렉션을 감상하고 4층으로 올라가면 쇼룸, 도시의 거리가 펼쳐진다. 승효상이 잉크를 위해 디자인한 가로등과 런웨이처럼 쭉 뻗은 길을 마주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나 꼭 경험해야 봐야할 공간이 있다면?
중앙의 길을 따라 지어진 행거. 자유롭게 회전하는 구조물로, 병풍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밖에 격자 모양의 한지 창호, 대들보를 닮은 행거 등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