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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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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일, 작가 이윤정

끊임없는 질문으로 완성한 독창적 미감

Interview
Lee, Yoonjeong
Text
Kwon, Sehee
Photography
Shin, Ji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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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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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하고 길게 뻗은 모양부터, 둥근 고리나 꽃잎 모양까지. 이윤정 작가의 작업실에는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작업물이 빼곡하다. 생김새는 제각기 다르지만, 차가운 물성에서 모두 따스한 생명력을 지닌 형상으로 거듭나 있다.

 

작품 하나 하나는 이윤정의 진정한 탐구로 탄생했다. 자신이 만들어야 할 이유를 찾기 위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시간을 들여 존재를 부여한다. 이 질문의 중심에는 예리하고 독창적인 작가만의 미감이 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만드는 일을 한다. 주로 다루는 소재는 금속이다. 크고, 작고, 아기자기하고, 묵직한 걸 만든다.

 

 

금속을 주로 다루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어려서부터 만드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뭔가를 만드는 전공으로 진학을 했고, 금속 조형을 시작했던 초기 단계부터 나는 기법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나를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용도가 무엇인지, 어떤 형태인지, 어떤 기법으로 만드는지에 앞서 내가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리고 금속은 그걸 풀어내는 소재로 적합했고 매력을 느껴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당신을 대표하는 작품은 ‘못’ 인걸로 안다. 다양한 형태의 못이 있던데 몇 가지 디자인이 있나?

 

80가지가 넘게 있다. 지금은 여러 갈래의 작업을 함께 하고 있지만 못은 가장 첫 번째 작업이자 가장 오래 하고 있는 작업이다.

 

 

당신이 만든 작품 중 가장 아끼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만든 작품은 모두 아낀다. 손가락이 안 아프게 만든 게 없다.

 

 

가장 자랑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가장’이라는 부사가 붙는 질문은 항상 어렵다. 오래전 작업부터 지금의 작품까지 똑같이 좋다.

 

 

손으로 하는 다른 작업도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진득하고 꾸준한 행동에 취약하다. 그리고 유난히 좋아하는 것이 잘 없다.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가 ‘어느 정도’니까. 손으로 하는 다른 일은 잘 못한다. 그림도 잘 못 그리고, 요리도 너그러운 기준으로 만든다. 그래서 작업을 하는 시간 외에는 꽤 단조롭고 조용하고 적당한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취미로 말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많이 하는 것이 있다면… 상상을 많이 한다. 그 상상도 한 가지를 깊게 하진 않고 굉장히 여러 가지 갈래로 조각조각 나뉘어서 머릿속은 늘 산만하다.

 

 

<파티클 매거진> 론칭 기프트 제작에 참여했다. 기프트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황동으로 만든 서양배 모양 오브제이다. 많은 수량을 만들었는데 모두 미묘하게 다르다. 부피는 작지만 알차고 힘 있는 느낌의 선물이 되길 바랐다. 파티클의 시작을 알리는 데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받은 분들에게 즐거운 기분이 전해지면 좋겠다.

 

이윤정 작가가 제작한 <파티클 매거진> 론칭 기프트.

 

 

2023년에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알려달라.

 

이런저런 이유로 2년 가까이 미룬 작업이 있다. 그걸 정말로, 꼭, 진짜! 만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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