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호주 패션 위크를 통해 데뷔해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특유의 센슈얼한 미학을 구축해 온 디온 리(Dion Lee).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 디온 리는 엄격하게 재단된 ‘second skin, 두 번째 피부’를 드러냈다.
이번 컬렉션은 파충류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질감과 입체적인 디테일을 선보여 기술적인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파충류 모티브에 관한 물질적 탐구로 구체적인 실루엣과 형태를 묘사할 뿐만 아니라, 파충류가 허물을 벗는 과정 같은 시각적인 모든 것에 초점을 맞췄다. 파충류의 비늘을 연상케 하는 마름모 모양 아일렛은 클래식한 하네스를 비롯해 레더 드레스와 팬츠 등에 더해져 시선을 끌고, 뱀 무늬는 일본의 시보리 염료를 선택해 검은색,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조로 코트, 탱크톱, 미니 스커트 등에 입체감을 가미했다. 얇은 실크 드레스 위에는 거미줄처럼 묶인 볼 체인이 걸쳐져 있고, 가늘고 성긴 메쉬가 혼합된 시스루 디테일은 섹시한 분위기를 발산한다.
입체적인 구조와 과감한 젠더리스 스타일이 결합된 디온 리의 23FW 컬렉션은 하단의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