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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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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강문식

부디 우리에게 오류와 변수를

Interview
Gang, Moonsick
Text
Zo, Seohyun
Photography
Shin, Jiwon
Assistant
Jeong, Jin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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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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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에 날아든 활자를 어디에 어떻게. 누가? 디자이너 강문식이 얹힌다. 때로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제 14회 광주 비엔날레 작품에서 발췌), 때로는 송곳처럼 뾰족하고 강렬하게. 때로는 바느질처럼 한 땀 한 땀, 때로는 새물처럼 신선하게. 그냥 그렇게. 때로는. 다르게.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해달라.

 

디자인하는 사람. 복잡하게 얘기할 게 없다. 많은 것을 포괄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 명료하면서 확장성을 가진 말 같다.

 

 

최근 작업물에 대한 자랑을 좀 해달라. 가장 유명한 시부야 파르코부터 광주 비엔날레 작업물까지. 작업물에 대한 얘기를 좀 해달라.

 

사람들에게 나의 업적을 가장 잘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질문에 있는 것과 같은 규모와 관련된 것일 수 있겠다. 그러나 일로써 나를 표현하는 지점을 찾자면 부산 현대 미술관에서 했던 프로젝트를 꼽고 싶다. 미술관 아이덴티티를 재확립하는 취지로, 프로젝트에 지원한 네 팀을 선별하고 진행 과정 자체를 전시했다. 굉장히 도발적인 전시 기획이었는데, 이 곳에서 했던 것이 내가 앞으로 할 것에 대한 얘기가 담겨 있는 것 같다.

 

클라이언트와 작업의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새로운 변수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것.

 

 

되게 특이한 건데, 디자인에서 틀에 박히지 않으면서 정렬이 느껴진다. 디자인을 하면서 어떤 것에 중점을 두면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나? 디자인을 할 때 지키려고 하는 규칙이나 기준이 있다면?

 

큰 질서 안에서 작은 유기적인 질서를 찾아가는. 막 하는 건 쉬운데, 책임감 있게 관계성을 가진 룰, 움직임이 내재된 관계를 계속 찾아나간다.

 

 

나는 작업할 때 음악을 듣는 편인가? 아니면 고요를 즐기는가? 음악을 듣는다면 요즘 즐겨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 줄 수 있을까?

 

때에 따라 다르다. 어릴 때의 특정 감각을 소환하기 위해 유년 시절 즐겨 들었던 음악을 듣는 경우가 있고, 랜덤하게 듣는 경우, 유튜브로 정보를 듣는 경우.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작업실에 스튜디오 호라이즌과 같은 공간이 있다. 굉장히 특이하다.

 

모노 스페이스를 계속 두려고 한다. 빈 공간 자체가 사건의 발단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도 똑같다. 빈 공간에 무언가를 채워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 여백의 무언가는 굉장히 중요하다.

 

 

 

오늘 변수는 마음에 드나?

물론. 나에게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그런 것보다) 생소한 느낌을 받는 것.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난 다는 것.

 

어릴 때부터 생소한 일을 즐겼다. 조용히 있는 것 좋아하는 편이지만, 또 온갖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특히 자신만의 나름의 성취가 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냥 사람들 말고. 자신만의 논리가 있는.

 

 

요즘에 나를 기쁘게 한 것이 있다면?

 

특별히 ‘어떤 사건이 기뻤다’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기분이 좋은 상태다. 최근에 그냥 ‘내 거’를 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채널도 많이 생긴 것 같고. 어딘가에 의존하지 않고 내 거를 생산할 수 있는 단계가 된 것 같다.

 

 

최근에 산 물건이 있다면?

 

무언가를 계속 생산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남이 만든 것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재미가 시들하다.

 

 

 

요즘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생각이 있다면?

 

일을 어떤 방식으로 재미있게 할 것인가. 한국에 와서 4~5년 동안 그걸 제일 많이 고민했다. 결론은 회사를 키우지 않는 것. 결국엔 아이디어로 승부하면 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유연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내가 찾은 현답이다.

 

강문식

Instagrm @moonsick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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