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다. ‘아무거나’ 입을 순 없는데, ‘요란’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옷을 산다는 건 그런 거다. 요즘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옷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입어보는 것’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스테디 스테이트는 그 어려운 문제에 대한 현실 답안을 제시한다.
브랜드 이름과 고유의 특성이 닮아 있다. 어떻게 생겨난 이름인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화학공학과 인체공학을 공부했는데 학문마다 “정상-상태 론” 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삶에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시점이라 이 단어가 좋았고 그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메종 스테디 스테이트의 아이템들은 어떤 ‘결’을 가지고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소량만 판매하는, 아이템 선정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지금은 내가 입고 싶은 아주 기본의 디자인에 잘 만들어진 품질의 제품을 시장에서 찾기 어려우면 아이템 개발을 시작한다. 지극히 내 취향이 반영했기 때문에 누가 봐도 “결”이 뚜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최근 코듀로이 모자에 대한 예찬을 많이 들었다. 코듀로이 제품이지만, 얇고 가벼워서 여름에도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들었다.
코듀로이의 질감이 매트하고 색상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겨울에 주로 출시되지만 난 여름 제품에도 사용하고 싶어 아주 얇고 통풍이 잘 되는 소재를 찾았다. 나도 고객분들도 아주 만족했다.
다음 드롭 제품은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스웻 셔츠나 양말 등 면으로 만들어진 캐주얼한 아이템은 개발이 끝나 생산에 들어갔다. 8-9월에 걸쳐 출시 예정이다. 요즘 가장 집중해서 개발 중인 아이템은 기성 셔츠이다. 시장에서 적당히 판매가 될 만한 제품을 만드는 건 자신 있지만 내가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오는 데에는 시간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발 중에는 출시 일정을 알기가 어렵다.
옷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당연히 존재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늘 느끼는 거지만 칼라가 너무 멋지다.
맞다. 목부분 디자인을 할 때는 더욱 섬세하게 접근한다. 폴로는 카라 때문에 재 샘플을 많이 봤고 생산 들어갈 때마다 미세하게 조정하고 있다. 목부분의 옷 디자인은 얼굴과 잘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에 미세한 부분도 조정해서 좋은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메종 스테디 스테이트 만의 컬러가 너무 좋다. (특히 브라운 계열). 이곳만의 온전하고 온화한 분위기마저 품고 있는 듯하다. 비결이나 혹은, 까다롭게 보는 지점이 있다면?
나를 비롯 온 가족이 매우 까맣다. 지금도 같이 다니면 외국인으로 오해를 받을 정도이다. 그렇다 보니 옷을 조금만 잘못 입어도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옷을 입을 때 색상선택에 유독 신중했었다. 지금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 원단 색상을 결정할 때 반드시 샘플로 만들어서 입어보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선택하는 편이다. 출시 일정에 쫓기지 않고 개발하다 보니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까만 피부의 나를 고급스럽게 잘 포장해 줄 색상을 찾는 과정이 있어서 색감에 대한 칭찬이 많은 것 같다.
메종 스테디 스테이트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아이템이 있다면? 혹은 어떤 사람이 입었으면 좋겠나?
모자나 티셔츠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아이템도 좋지만 우리 브랜드를 확실히 느끼려면 카라가 있는 상품을 추천한다.
자신의 취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입었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는 기성제품 개발에 초기 단계라고 생각하는데 함께 고민을 나누며 상호작용이 활발한 브랜드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