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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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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cle_People 아티스트 마미야

적재적소에 모습을 바꾸고 힘을 발휘하는 마미야처럼

Interview
Mamiya
Text
Yoon, Dayoung
Photography
Shin, Ji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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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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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cle_People 아티스트 마미야

 

단순한 음의 흐름이 아닌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 마미야(Mamiya)를 만났다.

 

2020년 ‘선데 스쿨’(Sundae School) ‘제네시스: 르네상스’ 캠페인에 음악, 모델로서 참여한 마미야가 지난 9월, 작사, 작곡, 편곡 및 비주얼 디렉팅 모두 마미야 본인이 담당한 새로운 싱글, ‘Dogs Eat Dogs’을 발표했다.

정교하게, 때로는 거칠게 깎아낸 유머 감각은 그의 매력이고, 하나의 메시지가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마미야의 음악에서는 그가 지난 시간 겪은 슬픔과 기쁨에서 비롯된 위트가 느껴진다.

그의 음악을 듣다가 뭔가 하나라도 느껴졌다면, 자연스럽게 다음 곡도 마미야의 음악으로 선곡하게 될 것이다.

마미야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

 

만화가 타카하시 요스케(高橋葉介)의 작품 <몽환신사>에 등장하는 ‘무겐 마미야’(夢幻魔 也)의 이름에서 따왔다.

 

무겐 마미야는 에피소드에 따라 소년, 30대 남성 등 다른 작풍과 설정, 정체성으로 등장한다. 그는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처럼 모든 에피소드마다 초능력 비슷한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그 과정에서 상황에 맞게 바뀌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해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 “마미야”라는 예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음악’이라는 분야에서 나라는 인간을 완전히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내가 갖고 있는 음악적인 자아에 넓은 스펙트럼을 주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적재적소에 모습을 바꾸고 힘을 발휘하는 마미야처럼.

음악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

 

앉아있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너무 싫었던 중학생 시절, 문득 “이렇게 공부를 계속하면 앞으로도 공부만 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먼 미래의 취직과 출근이 그때 하는 공부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 안 하고 먹고 살 방법에 대해 생각하다가 중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10년가량 피아노를 배웠던 나는,  공부 말고 할 줄 아는 게 피아노밖에 없어서 ‘밴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바로 밴드를 꾸렸다. 하다 보니 재밌어서 가족들에게 “음악을 좀 해보렵니다” 하니 반대가 있어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음악을 그렇게 잘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당시에 만화 또한 좋아했으니, 만화가 혹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보자 해서 미술대학교에 입학했다.

어느 정도 내가 그리고 싶은 건 그릴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어 미술 내지는 그림이 재미없다고 느낄 무렵, 당시 작업을 하던 맥북의 애플리케이션 “개러지밴드”를 만지던 취미에 큰 재미를 붙여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사실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음악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후 어깨너머로 배우고, 군 복무 중에도 틈틈이 음악 작업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지난 9, 작사, 작곡, 편곡 및 비주얼 디렉팅 모두 마미야 본인이 담당한 새로운 싱글을 ‘Dogs Eat Dogs’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나?

 

나에게 있어 음악은 메시지가 아니라 감정이다.

 

다소 부정적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메시지는 가사고 음악은 순수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메시지를 담는다고 했을 때, 내가 전위음악 혹은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의 음악을 들어도 음과 화성과 리듬의 집합체라고 느껴지는데, 그걸 듣고 메시지로서 해석할 수 있나? 라는 의문이 있다.

음악은 창작자가 자기만의 언어로 말하는 거고, 나만의 어떤 언어를 메시지로 받아들이게 하긴 싫다. 그리고 언어라는 건, 이전에 합의된 사항이 있어야 메시지로 작용하지 않나? 그래서 나는 음악을 통해 “이 사람은 이렇게 느낀 거 같은데, 나한테도 느껴지네?”와 같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 한 곡을 만들 때 비디오, 아트, 그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을 고려하며 그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집합체로 만든다.

 

 

음악을 감정이라고 느끼게 된 계기도 있을 것 같다.

 

음악이 감정이라고 느끼게 된 계기는 현대미술 덕분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현대미술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았다.

“추상화를 왜 그리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 감정에 관한 것이었구나”라는 생각과, “기쁘고 슬퍼서 이렇게 그렸구나”라는 마음으로 이해하려 하니까 이해가 되더라.

 

 

본인이 느낀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왜곡없이, 그대로 전달하고 싶은가?

 

비슷하게 느꼈으면 좋겠다.

난 음악을 통해 어떤 사람과 일대일로 만난다고 생각하고 상상한다. 그런 상상을 할 때, “저는 이 곡을 파티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요”라고 들려줬지만, 누군가 “나는 이게 이별에 관한 음악이라고 생각해서 이별할 때마다 이 노래를 들어요.” 하면 울컥할 거 같고, 물론 듣는 이의 자유겠지만 내 의도와 다른 해석이 내 작업물의 정체성이라고 단정 짓지 않아 줬으면 한다. 왜냐하면 이건 내가 만든 내 자식이니까.

여기에 덧붙이자면, 대중음악과 팝을 하고 싶어 하는 ‘나’라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나의 의도가 전달이 잘 안됐다는 건 나의 잘못이다. 왜냐하면 나의 의도를 음악으로 전달하는 게 나의 목적이자 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그렇게 어려운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전달하고 싶은 건 확실하다.

해석은 자유일 수 있으나 정답은 있다.

싱글 발매 소식을 알리며, “할아버지가 됐을 때도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라는 말을 했다. 음악과 함께 어떤 미래를 그리고 싶은가?

 

팝 음악을 하다 보니 내가 40대, 50대 됐을 때도 사람들 앞에서 까불고 유행하는 음악을 만들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그때 그냥 음악 안 하고 뭐 하고 살까? 생각하다가, 내 20대 젊음을 다 바쳤던 음악을 한순간에 접으면 슬플 것 같더라.

그래서 이번 싱글에 유머를 담았다. 웃기게 만들려고 많이 애를 썼다. 늙어서도 엄청 멋지진 않더라도 웃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2021, 당시에 음악은 같이 모여있을 때 이야기가 혹은 어떤 서사가 된다고 했었다. 아직 유효한가?

 

음악은 같이 모여있을 때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나만 해도 요즘 앨범 단위로 곡을 듣지 않고, 이야기는 결국 내 인생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때 나의 작업이 유기적으로 흐르며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

전시를 위해서 10년을 준비하지 않고 나를 표현한 작품을 정리해서 전시하는 것처럼, 결국 지난 작업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해 “내 인생이 이랬수다!”라고 얘기하고 싶다.

 

 

본인의 음악 작업부터 브랜드 캠페인 음악까지, 음악이라는 분야 안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한다. 쉴 틈이 없어 보이는데, 취미처럼 혹은 생활처럼 음악을 하나?

 

일하며 만난 사람과 어떤 인연이 될지도 모를뿐더러 진짜 생활이 힘들 때, 그때는 일이 없을 땐 한없이 없으니까, 일이 생겼을 때 미친 듯이 해야 한다는 게 습관이 돼서 쉬지 못한다.

실질적으로 몸은 나의 명령을 듣는 거고 나는 나 하고 싶은 거 하는 거라 지치진 않는다.

실제로 작업 할 때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놀 때도 작업하고 음악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내가 음악을 해서 스타가 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게 즐거웠지. 논다고 생각하며 작업해도, 음악을 만드는 건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좌절을 많이 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며 견뎠고, 지금에서야 음악이 취미 내지는 재미로 자리 잡았다.

 

 

쉴 때 어떤 음악 듣나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럴 필요가 사라졌다.

 

맞다 그걸 분리할 필요가 없다. 트로트 발라드 빼고 다 듣는 편이고, 펑크 록을 좋아하다가 메탈, 덥 스텝 이후엔 스크릴렉스(Skrillex)에 미쳐 20대를 일렉트로닉에 바쳤다. 그러다 소울렉션(Soulection)에 관심을 두던 순간, 2015 FKJ 내한공연 덕분에 그의 음악에 심취했던 시절도 있고, 전자음악이 살짝 질려서 아카펠라만 들었던 적도 있다.

그리고 의무적으로 새로운 걸 접해야 하는 강박이 있으니까 새로운 음악을 계속 찾는다. 요즘에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이 워낙 잘 구축돼서 그런 건지, 사운드클라우드에 신선한 작업이 많이 올라온다. 장난스럽고 유머가 가미된 창작물을 만들고 싶어서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되는 음악을 찾아서 듣게 되는데, 그 중 “Explorers of the Internet”의 음악을 자주 듣는다.

그럼 작업하는 시간을 제외한 일상은 주로 어떻게 보내는가?

 

보통 쉴 때 영화를 본다. 누아르 영화를 좋아한다. 한국의 조폭 영화, 일본의 야쿠자 영화, 미국의 갱스터 영화 등 가리지 않고 많이 볼 정도로 좋아한다.

누아르 영화 중에서도 키타노 타케시(Kitano Takeshi)의 영화 <자토 이치(Zatoichi)>를 인상 깊게 봤다. 선혈이 낭자한 영화인데, 마지막에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참 어이없지만, ‘카리스마’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에 유머를 놓치지 않아 좋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스타 되기”

그리고 패배 의식 없애기 피해의식 줄이기, 어차피 그런 거 아니니까 “세상이 나만 갖고 왜!”라는 생각 안 하기.

분노로 차 있던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세상은 나한테 뭐라 하지 않아도 ‘왜 나만 갖고 그러냐는 생각’을 많이 해왔고 아직도 가끔 한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뜬금없지만 요즘 제일 자주 먹는 음식, 제일 자신있는 음식은?

 

자주 시켜 먹는 건 그냥 고정으로 돼지국밥.

제일 자신 있는 음식은 ‘칠리 콘 카르네’, 너무 잘 만들지만 품이 많이 들어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한다.

 

 

 

Interview Mamiya (@primamiya)
Text Yoon, Dayoung (@dda_dud)

Photography Shin, Jiwon(@saya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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