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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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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_by_Particle
오직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는 공간

음악이 주는 특별한 몰입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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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oung,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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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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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_by_Particle : 오직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는 공간

음악이 주는 특별한 몰입 경험

 

무엇보다 강렬한 인상, 첫 만남을 떠올려보자. 어떤 것을 기억해 내는가?

대개 무엇을 입고 무엇을 말했는가 하는 구체적인 시각적 기억보다 눈빛, 말투, 목소리, 향, 그때 그곳의 분위기, 음악 이런 비시각적 경험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나 더, 어느 특정한 공간에서 들었던 것을 오래도록 매만지며 그 시간을 추억한 적 있는가?

 

빛바랜 기억이 익숙한 선율로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경험,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던 경험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공간에 얽힌 기억은 오감으로 느낀 경험에서 기인한다. 그중에서 청각, 음악이 빚어내는 분위기와 경험의 몰입도는 유독 남다르다. 우연히 켜둔 음악을 듣다가 차오르는 에너지를 느낀다거나, 막힌 고속도로에서 외딴곳 달리는 듯한 기분을 만끽한다거나, 모두 음악이 주는 깊은 몰입감에서 비롯된다.

 

보이지 않지만, 공간을 채우는 음악이 만들어주는 특별한 기억, 분위기는 어쩌면 음악만이 만들 수 있는 정체성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떨리게 하는 음악을 더 나은 음향으로 감상해 보자.

어디서나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요즘이지만, 이곳에서의 청취 경험은 우리를 이전과는 다른 감상자로 만들 것이다.

물론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추억까지 남길 수 있고.

 

어떤 곡이 만들어지고 실현되었던 시기에 따라 고유한 음향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 현장감은 그때 그곳에 있지 않았더라도 전해질 수 있어야 한다. 이어 소개할 장소는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음악의 질감을 온전히 전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계속해서 그때 그 시절 음악의 현장감을 재현해 낸다.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 (@musicspacecamerata)

 

파주에 있는 황인용의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는 음악감상실의 매력을 널리 알린 곳이자, 온전히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파주의 오랜 음악감상실, 카메라타를 떠올리면 소리가 홀을 가득 메우고 모두가 오디오를 향해 고요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음악을 감상하던 첫인상이 아직도 생생하다.

 

공연장처럼 꾸며진 실내로 들어가 보자, 의자는 모두 정면을 향해 가지런히 놓였고, 전면에 있는 그랜드피아노 뒤로 빈티지 스피커가 늘어섰다. 그 중심에는 독일 클랑필름 스피커가 자리를 잡았고, 미국 웨스턴일렉트릭에서 제작된 극장용 스피커가 양옆을 채우고 있어 끊임없이 꽉 채워진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이탈리아어로 ‘예술인의 모임’을 뜻하는 카메라타(Camerata)에서는 원하는 자리에 앉아 음악에 집중하면 된다. 가끔 책을 읽거나, 눈을 감고 명상해도 좋다.

 

3층에 마련된 서재에서는 문학동네와 함께 소개하는 ‘이달의 책’을 읽을 수 있다. 매월 낭독과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는 ‘카메라타의 서재’를 진행하고, 더 많은 공연과 행사 소식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해 보자.

 

주소 |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콩치노 콩크리트 (@concino_concrete)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인근의 음악이 흐르는 아름다운 도피처, 콩치노 콩크리트는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부드러운 회색 콘크리트로 지은 콩치노 콩크리트는 경기 파주에서도 더 깊숙이 들어간 임진강변에 있다. 이 공간의 주인공은 한 세기를 거쳐 여전히 선명한 음악을 재생하는 수많은 빈티지 오디오, 독일, 미국 등지의 스피커인데, 공간에서 스피커 하나가 아닌 여러 스피커가 하나씩 조율해 내는 장면, 순간은 마치 거대한 음악 그 자체로 느껴지기도 한다.

 

다 같이 때론 혼자서도 부족함 없이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콩치노 콩크리트의 4층 건물의 구조를 살펴보자, 1층 필로티는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2·3층을 음악 감상실로 꾸몄다. 천장을 개방한 음악 감상실은 830여 ㎡, 높이 9m에 이른다. 좌석은 모두 스피커를 설치한 전면을 향하도록 배치했다. 2층을 오페라극장 돌출 객석처럼 꾸민 점이 인상적이고, 통창이 있는 1·2층 측면 좌석은 임진강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음악을 감상하는 명당이다.

 

음악과 건축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음악을 현장감 있게 감상하는 시간을 만끽해 보자.

 

주소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161번길 17

의정부음악도서관 | @musiclib_of_ujb

 

서가마다 음악과 책이 흐르는 곳, ‘의정부음악도서관’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읽고 들으며 음악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이다. 다양한 음악 장르 중에서도 재즈, 블루스, 힙합, R&B와 같은 블랙 뮤직(Black Music)을 테마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음악 전문 도서관답게 들어설 때부터 청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세심함은 드비알레 5.5 채널 스피커에서 드러난다.

섬세한 경험 설계를 지나, 3층 뮤직스테이지(Music Stage)는 음악도서관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공간. CD와 LP, DVD를 장르별로 분류하고 턴테이블과 CD 플레이어로 원하는 음반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도서 자료와 마찬가지로 음반은 회원이라면 누구나 대출할 수 있다.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장곡로 280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 @hyundaicard_dive

 

음악에서 비롯한 울림을 일상의 영감으로 끌어올리는 공간,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지하에는 라이브 공연 무대가, 1층에는 카페, 2층에는 책과 바이닐이 가득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장르별로 선별한 1만여 장의 바이닐과 전 세계에서 수집한 희귀반을 갖춘 공간이다.

모든 공간은 갤러리에서 비롯된 큐레이션 개념을 적극 접목해 채워지며, 서적과 바이닐, 공연 모두 분야별 전문가의 이름을 건 큐레이션으로 선정한다. 음반과 서적에 큐레이터의 관점과 스토리까지 담은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책 뿐만 아니라 바이닐(LP판)로 공간을 채워, 아날로그 감성이 진하게 느껴볼 수 있고 원하는 바이닐을 직접 턴테이블로 감상할 수 있다.

 

방문할 예정이라면,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가수의 이름이나 앨범명을 검색해보자. 1만여 개의 바이닐 속에서 희귀한 보물을 발견한 듯 설렘을 안겨줄 테니 말이다. 실제 약 400장 정도 전 세계에서 수집한 레어 바이닐이 있다고 하니 보물 찾기가 맞을지도.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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